인사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GPlayground의 GENo07입니다.
최근 애플에서 새로운 맥들과 아이폰 17e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램 값 폭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모든 제품의 가격을 동결에 가깝게 책정했고, 심지어 새로운 염가형 맥북인 MacBook Neo ( 이하 네오 )도 출시 했습니다. 그럼 과연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납품 받는 DRAM의 가격이 100% 인상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칠 수 있었는지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그럼 오랜만에 Let's GO!
강력한 Apple Silicon
2020년, 애플은 정말 엄청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바로 Mac 시리즈의 ARM 기반의 Apple Silicon으로의 이주라는 엄청난 결단이었죠. 기존 x86 CPU와 ARM CPU는 아주 근본적인 아키텍처부터 다른 아키텍처였기 때문에, 당시 실로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죠. 또한, 이러한 결정을 통해 애플은 자사 모든 제품의 프로세서를 직접 설계하는 ( 제가 아는 한 ) 유일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AirPods부터 iPhone, Mac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프로세서의 아키텍처부터 본인들이 직접 다 설계합니다. 그리고 바로 핵심이 여기서 나오죠. 이러한 강력한 ARM 기반 CPU 설계 능력은 애플에게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이점들을 가져다 줍니다.
출시 시기 결정의 자유
기존 인텔맥 시절 애플은 아무래도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프로세서의 출시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말은,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인텔의 일정에 애플이 맞춰 주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떨 때는 하반기에, 어떨 때는 상반기에 출시하고 그랬죠. 하지만 애플이 직접 CPU를 설계하게 되면서 보다 주기적으로, 애플이 원할 때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사 다른 기기와의 어플 호환성
애플의 기기인 iPhone, iPad, Mac이 전부 같은 ARM 아키텍처 기반의 CPU를 사용하다보니, iPhone에서 사용하던 앱을 Ma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가절감
Apple Silicon이 애플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이점은 바로 원가절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은 현재 iPhone에서 사용하는 CPU 코어를 iPad에서도, Mac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애플은 한 개의 아키텍처만 설계를 해도 자사 모든 제품에 들어가는 CPU를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된다면 당연히 개발비도 줄어들 거고, 생산해야 하는 칩의 절대 개수가 많아지다보니 칩당 가격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애플은 M5 칩만 설계하면, 수율이 떨어지는 칩은 칩 몇 개 죽이고 A19 시리즈와 같은 칩으로, M5를 여러 개 이어 붙여서 M5 Pro, M5 Max와 같은 CPU들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는 좀 차이가 있지만 모듈러 개념과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러한 방식으로 칩 설계 비용과 생산 비용이 경쟁사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싸지게 됩니다.
근데 이게 삼성과 뭔 상관?
자, 글 윗부분을 보시면 Apple Silicon이 얼마나 큰 이익을 애플에게 가져다 주고 있는지 감이 오셨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읽으시면 이게 대체 왜 삼성과 상관이 있다고 하는지 모르시겠죠.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현 상황을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삼성의 상황
현재 삼성은 엑시노스라는 자체 스마트폰 / 임베디드 프로세서 브랜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삼성은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퀄컴으로부터 스냅드래곤을 사서 쓰고 있죠. 그런데 스냅드래곤의 프로세서가 가격이 꽤 비싸다보니, 삼성이 스마트폰을 만들 때 가격 책정과 마진율 확보에 꽤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가장 큰 문제는 아닙니다.
엑시노스와 삼성 파운드리는 운명 공동체
엑시노스가 왜 스냅드래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냐?하면 꽤나 명확한 답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 파운드리의 공정 열세 때문이죠. 앞서 언급한 스냅드래곤이 Apple Silicon의 경우 TSMC가 생산합니다. 그리고, 2026년 현재 기준 TSMC와 삼성 파운드리의 격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죠. 그래서 삼성 LSI가 아무리 엑시노스를 잘 설계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공정이 열세에 있기 때문에 삼성의 경쟁 AP에 비해 더 좋은 성능을 내기 힘든 것이죠.
그런데, 삼성 파운드리의 약진을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엑시노스의 약진이 필수적입니다. 파운드리의 공정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산량이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노하우를 쌓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TSMC는 애플 같은 대량으로 구매해주는 고정 고객이 있기 때문에 삼성 파운드리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꽤나 높습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로는 당연히 TSMC의 공정이 삼성 파운드리의 공정보다 뛰어나고, 수율도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삼성은 IDM( 종합 반도체 기업 )이기 때문에 애플과 같이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기업들은 TSMC와 삼성 파운드리가 동급의 능력을 갖고 있어도 TSMC에게 우선적으로 수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스스로 공정이 성숙해지기 위한 물량을 삼성 파운드리에 수주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엑시노스의 점유율 확대가 필수적이죠. 이런 식으로, 엑시노스의 약진 -> 삼성 파운드리 공정의 성숙도 상승 -> 엑시노스 성능 향상이라는 선순환이 한 번 시작되면 삼성 파운드리가 TSMC를 정말 따라잡을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또한 엑시노스가 성능이 좋아지게 된다면, 삼성도 애플처럼 자체 AP를 자사의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노트북에까지 탑재하며 큰 폭의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시장에서도 애플 대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죠.
마무리
이렇게 오늘은 애플의 충격적인 신제품 가격 동결로 보는 Apple Silicon의 위엄과 삼성전자에게 있어서 엑시노스가 얼마나 중요한 포지션인지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이 글은 추후 정제된 뒤 ITLover0에 올라갈 예정이며, 다음 글에서는 MacBook Neo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죠!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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